문재앙
文의 뒤늦은 반성문 “검찰개혁 한다던 윤석열 발탁, 후회”
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하는 과정에서 “욱하기를 잘하고 자기 제어를 잘 못하며 자기 사람들을 챙기는 성격이다”라는 반대의견을 들었으며, 그럼에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했다.
10일 문 전 대통령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 탄생을 사실상 뒷받침했다는 지적에 대해 “가장 큰 책임을 느낀다”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. 그는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이 “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되는 일이기에 후회가 된다”며 “지지하고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고, 반대하는 의견이 소수였다”고 했다.
문 전 대통령은 “당시 나와 조국 민정수석,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(중에서) 4명으로 압축했고 조국 수석이 4명 모두 한 명 한 명 다 인터뷰를 했다”며 “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검찰개혁에 대해 윤석열 후보자만 검찰개혁에 지지하는 이야기를 했고 나머지 3명은 전부 검찰개혁에 대해서 반대했다”고 했다.
이어 문 전 대통령은 “윤석열 후보는 소통에는 좀 불편할 수 있지만, 검찰개혁 의지만큼은 긍정적이었다”며 “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조국 수석과 소통이 되고 관계가 좋은 그런 쪽을 선택하는 것이 순리였는지 모르겠다”고 했다.
조국 전 장관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. 문 전 대통령은 “그 바람에 조국 장관 후보자 가족들은 이른바 풍비박산이 났다”며 “사실 참 인간적으로 아이러니하다.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할 때 가장 지지한 사람이 조국 수석이었고 그다음에 검찰총장으로 발탁할 때도 조국 수석이 편이 되어준 셈인데, 거꾸로 윤석열 당시 총장으로부터 그런 일을 겪었으니 참으로 인간적으로 아이러니한 일”이라고 했다.
문 전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는 “처음에는 손쉬운 상대로 여겼지만 마치 비호감 경쟁인 양 선거가 흘러가 버렸고 그 프레임에서 결국은 벗어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”며 “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 내가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우리 정부(문재인 정부) 사람들도 자유롭지 못하다. 국민께 송구스럽다”고 했다.
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“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민주당이 좀 더 포용하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”고 말했다. 문 전 대통령은 “지금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에겐 경쟁자가 없는 거 아닌가? 그럴수록 더 확장해야 한다. 내가 (설 연휴 때 찾아온) 이재명 대표에게도 그런 얘기를 했다”고 했다.